대표 첫날 정몽준,발빠른 행보 눈길…MB 9일 조찬

대표 첫날 정몽준,발빠른 행보 눈길…MB 9일 조찬

기사승인 2009-09-08 21:50:01


[쿠키 정치]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8일 새벽 시장을 찾는 등 취임 첫날부터 민심과 당심을 얻기 위한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정 대표는 9일 이명박 대통령과 조찬을 겸한 첫 회동을 갖기로 했다.

정 대표는 첫 공식 일정으로 오전 6시50분쯤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했다. 파란 셔츠에 노타이 차림을 하고 시장 구석구석을 돌며 상인들을 만났다. 정 대표는 직접 삼치 고등어 홍합 등을 구입하기도 했다. 현대가(家) 재벌 2세라는 색채를 빼기 위한 서민 행보다. 그는 시장 방문 뒤 "새벽을 여는 분들을 보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고 말했다.

이어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나라가 위태로울 때는 자신의 목숨까지도 바친다는 뜻의 한자성어인 '見危授命(견위수명)'을 적었다. 현충원 참배에는 안상수 원내대표, 공성진 허태열 박순자 송광호 최고위원, 장광근 사무총장 등 의원 30여명이 동행했다. 여의도 당사로 돌아온 정 대표는 중앙당 국·실을 다니며 당직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여의도 당사에서 개최된 취임 기자회견에서 "우리 시대는 지금 서민과 약자에 대한 보호를 한나라당에 요구한다"며 친(親)서민 정책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야당과의 협력, 개헌과 행정 체제 및 선거 제도 개편 등 정치 개혁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친이, 친박 등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이 앞으로 대한민국을 책임지는 정당으로 발전하려면 보다 개방과 관용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주요 정당 내 칸막이가 있다면 개방도 안되고 산소 공급도 안된다"고 답했다. 차기 대권 구도와 관련, "한나라당에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는 분들이 4∼5명 있는 게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오후 김형오 국회의장과 민주당 정세균 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두루 만나 협조를 당부했다. 정 대표는 정세균 대표에게 "좋은 말씀 해주시면 저희도 열심히 하겠다. 모든 문제를 대표님과 진지하게 상의하겠다"며 여야 화합을 다짐했다.

정 대표 입장에서는 이 대통령과의 회동 일정이 빨리 잡힌 것도 반가운 대목이다. 이 대통령이 정 대표를 취임 직후 곧바로 만나는 것은 박희태 전 대표에 비해 당내 기반이 취약한 정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당·청 간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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