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이명박 프레임'에 빠진 민주당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정운찬 총리 카드'를 앞세워 중도실용 드라이브를 걸고 나선 여권에 뺏긴 정국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최근 당 내부에선 "민주당이 '이명박 프레임'에 빠졌다"는 목소리가 늘었다. 올초 발표한 '뉴민주당 플랜'의 골자인 중도실용주의라는 이슈를 여권이 선점한 데다 장외투쟁과 전직 대통령 후계자 논쟁으로 '과거만 쫓는 당'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졌기 때문이다. 당 지지율도 몇 달째 제자리 걸음이다.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기자와 만나 "인사 청문회와 국정감사 등을 통해 현 정부의 실정을 밝히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운찬 총리 내정자가 과거 부동산과 공기업 혁신, 감세 등에 관해 발언한 것을 이번 청문회에서 문제삼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세종시 문제와 관련, 정부 9개 부처 이전고시를 총리 인준 동의와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정 내정자를 '제2의 천성관'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정보 수집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정 내정자는 학자임에도 불구하고 20여년간 눈문을 한 편도 안썼다"면서 "본분을 다하지 못하는 학자가 어떻게 총리로서 본분을 다하겠느냐"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새 대표에 대한 집중 견제에도 나섰다. 우상호 대변인은 "대통령도 현대 출신 최고경영자(CEO)이고 한나라당 당대표도 현대가의 오너출신"이라며 "현대가가 지배하는 대한민국이 된 것이 아닌가 의아하다"고 비꼬았다.
정 내정자는 논문 논란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는 않지만 굳이 말하자면 논문의 양이 아니라 질이 중요한 것 아니냐. 학술진흥원에 등재된 논문을 비롯해 여러 곳에 논문들이 게재돼 있다"고 반박했다. 박 의장 측은 "국회 도서관 홈페이지에 보면 1992년에 한 편밖에 검색되지 않았다"고 경위를 해명하면서도 "어쨌거나 우리가 좀 서둘렀다"고 시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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