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1년] 키워드로 본 금융위기

[금융위기 1년] 키워드로 본 금융위기

기사승인 2009-09-09 17:11:01
[쿠키 경제] 1997년 외환위기 때 ‘국제통화기구(IMF)’란 용어가 시대의 상징어가 됐듯 이번 금융위기에도 낯선 금융전문 용어들이 인구에 회자됐다.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주택자금을 빌려주는 미국의 주택담보대출상품. 이 금융상품의 부실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발점이 됐다. 2007년 미국 집값 하락 여파로 채무불이행이 늘어나면서 초대형 모기지 회사들이 줄줄이 파산했고 여기에 투자한 글로벌 헤지펀드, 은행 등이 연쇄적으로 충격을 받으며 글로벌 금융경색으로 이어졌다.

◇CDO(부채담보부증권)·CDS(신용디폴트스왑)=CDO는 미국의 주택담보대출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유동화 증권. 기초자산(대출)이 부실화되면 CDO가격은 떨어진다. CDS는 대출·채권의 형태로 자금을 조달한 채무자의 신용위험만을 별도로 분리해 이를 사고파는 신용 파생상품으로 채권 부도시 이를 보상해주는 보험의 성격을 갖고 있다.

2006년 부동산 호황에 큰 인기를 끌었던 CDO·CDS는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대량으로 부실화되자 가격이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겨줬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이 우리은행장 재직 당시 1조6200억원의 손실을 낸 상품도 CDO·CDS다.

◇키코(KIKO)=환율이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경우 미리 정한 환율로 외화를 은행에 팔 수 있게 한 파생금융상품. 국내 수출기업들이 환위험 방어를 위해 많이 가입했었다. 그러나 금융위기로 환율이 급상승하자 키코에 가입한 기업들은 계약금의 2∼3배에 달하는 비싼 달러를 낮은 계약환율에 팔아야 해 큰 손실을 입었다. 특히 키코에 가입한 중소 수출기업들은 거액의 손해를 보고 줄도산했고, 이로 인해 은행 역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통화스와프=서로 다른 통화를 약정된 환율에 따라 일정 시점에서 상호 교환하는 외환거래. 국가간 통화스와프 협정은 두 나라가 자국 통화를 상대국 통화와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어느 한쪽에 외환위기가 발생하면 상대국이 외화를 즉각 융통해줌으로써 유동성 위기를 넘기고 환시세의 안정을 꾀할 수 있다. 변제시에는 최초 계약때 정한 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시세 변동의 위험을 피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 환율이 급등, 외환시장이 불안해지자 신흥국으로선 처음 미국과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출구전략(Exit Strategy)=원래 1970년대 초 베트남전 당시 미군 철수를 위한 군사전략에서 유래된 말. 경제부문에서는 경제 위기가 종료됐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경제를 원상회복시키기 위해 구사하는 정책을 의미한다. 경제 침체
시 재정집행, 금리 인하 등의 경기부양책이 비상조치로 사용되지만, 적정 시점에는 이를 다시 원상태로 돌려놓는 출구전략이 불가피하다. 다만 지나치게 빠른 출구전략은 막 회복되는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최근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세계 각국의 출구전략 시점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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