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한때 불량했던 재범…차가운 눈길 받지 않기를”

박진영 “한때 불량했던 재범…차가운 눈길 받지 않기를”

기사승인 2009-09-10 11:35:01

[쿠키 연예] 그룹 2PM의 프로듀서 박진영이 10일 재범의 탈퇴와 관련, “재범의 결정을 존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JYP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지금 중요한 것은 2PM으로서의 박재범이 아니라 청년 박재범인 것 같다. 재범이에게 지금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보고 반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인 것 같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진영은 재범의 한국 비하 파문에 대해 “너무나 충격적인 글들이다. 나 역시 다른 연예인이 그런 글을 썼다고 한다면 엄청난 분노와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그러나 나처럼 재범이를 오래 전부터 알던 사람들은 그 글들이 그렇게 놀랍지 않다. 왜냐하면 우린 재범이가 그런 아이였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년 전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재범이는 참 불량스럽고 비딱한 아이였다. 그는 한국을 우습게 보고, 동료 연습생들을 우습게 보고, 회사 직원들을 우습게 보고 심지어 나까지도 우습게 보는 아이였다”며 “심지어 그는 연예인이란 직업도 우습게 보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박진영은 “불량스러운 아이들은 대부분 엄청난 에너지를 갖고 있지만 그걸 발산할 기회를 찾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이 친구에게 무대에 서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나와 회사 사람들이 자기 편이라는 믿음만 심어줄 수 있다면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에게서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끼가 보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재범이에게 이 세상엔 두 가지 부류의 사람만 있다. 자기 가족과 자기 가족이 아닌 사람”이라며 “내가 본 누구보다도 자기 가족을 끔직히 아낀다. 그게 그를 가수라는 직업으로 이끄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태도는 불량했지만 연습량만큼은 최고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좋은 사람들, 좋은 동료들, 좋은 팬들을 만나서, 그리고 무엇보다 음악을 만나서 그가 결국 변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제 막 행복해지려고 할 때 그의 4년전 삐딱했던 시절의 글들이 공개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영은 “재범은 2PM 동생들에게, 나에게, 회사 직원들에게, 팬들에게, 자기를 따뜻하게 받아주고 아껴주었던 한국 사람들에게 너무나 미안해했다”며 “자기가 더 망설이면 2PM 동생들까지 미워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고, 무엇보다 무대에 설 자신이 없다고 했다. 내가 그였어도 똑같은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재범의 탈퇴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재범이 보낸 메일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박진영은 “너무 가슴이 찢어지듯이 아팠다”며 “하지만 재범이의 예전 글들을 접한 대중이 느꼈을 어마어마한 배신감도 알기에 함부로 말을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박진영은 “재범이는 불량했을 때는 대놓고 불량했고, 따뜻해졌을 땐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잘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재범이가 어디 가서 차가운 눈길 만큼은 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썼다”며 “재범이에게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보고 반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재범이의 결정을 존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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