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는 경제동향보고서(베이지 북)를 통해 12개 연방은행 관할 구역 가운데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구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제활동이 ‘안정적’이거나 ‘안정 조짐’ 또는 ‘굳건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 분석가들은 이번 3분기 경제가 3∼4%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분기 미 경제성장률은 -1%였다. FRB는 다만 미 정부의 ‘중고차 현금보상 제도’ 덕을 본 자동차 분야가 회복세를 이끌었음을 지적하고, 소비자들이 지갑을 더 열 때만 낙관적인 전망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AP통신은 FRB가 조심스런 입장을 취하고 있기는 하지만 7월말 베이지북에서 “경기침체가 완화되고 있다”는 진단에 비하면 훨씬 밝은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1년 전 금융위기가 한창일 때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하던 지표들이 이젠 언론의 관심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단기자금 여유정도를 알 수 있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만 봐도 금융시장이 확연한 안정세로 돌아섰음을 보여준다. 9일 런던 자금시장에서 3개월 만기 달러 리보는 0.299%로 16일째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4.81%로 역대 최고치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3개월 만기 미 국채 수익률과 리보 격차를 나타내는 TED 스프레드도 지난해 10월 4.6%포인트 이상에서 지난주에는 0.18%포인트 수준으로 낮아졌다. 미국 증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나타내는 위험지수 빅스(VIX)도 지난해 10월 89.53까지 치솟았으나 이젠 30선 미만을 맴돌고 있어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중앙은행들이 엄청난 돈으로 금융시장을 떠받친 인위적인 결과일 수 있다며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