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으로부터 새로운 핵 제안을 전달받은 국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미국, 영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과 독일이다. 미국은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래 국교가 단절된 탓에 테헤란 주재 스위스 대사가 대신 수령했다.
5페이지로 된 협상안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유엔 안보리가 요구해온 우라늄 농축 활동 중단 내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지는 미지수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도 핵 프로그램 중단 협상은 있을 수 없으며 핵 에너지의 평화적 이용과 핵확산 방지만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달 말을 이란의 협상안 제안 시한으로 못박았던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신중한 대응 속에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백악관은 이란이 불법적 핵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짤막한 논평을 내놓았을 뿐이다.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이번 제안을 심각하고 신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며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및 독일과의 협의를 통해 추후 더 많은 논의거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유럽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한 유럽연합 외교관은 “협상안은 우리와 협상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내용도 담고 있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앞서 글린 데이비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미국 대사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에서 이란이 유엔 안보리 반대를 무릅쓰고 우라늄 농축 활동을 벌인 결과 핵폭탄 1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에 근접했다고 경고했다. 반면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이란이 곧 핵무기를 갖게 될 것으로 볼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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