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자정(현지시간) 승객과 승무원 112명을 태우고 세계적 휴양지 칸쿤에서 멕시코시티로 가던 아에로멕시코 항공 소속 576편 여객기가 이륙하자 마자 괴한에게 납치됐다. 폭탄을 든 납치범은 조종사에게 멕시코시티 상공을 7번 돌라고 명령한 뒤,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를 연결시켜주지 않으면 비행기를 폭파시키겠다고 위협했다. 여객기는 멕시코시티 베니토 화레스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은 착륙 1시간17분만에 경찰 특공대의 진압 작전이 성공을 거두며 무사히 끝났다. 납치범은 경찰이 기내에 진입하기 전 승객 전원을 석방했으며, 기장이 마지막으로 여객기를 탈출했다. 기내에 폭탄은 없었고, 납치범이 들고 있던 것은 주스 깡통으로 드러났다.
범인은 볼리비아 태생의 호세 플로레스(44)로 그는 신의 계시를 받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무장강도와 마약 중독 경력이 있는 그는 경찰에서 “멕시코에 대지진이 임박했다는 신의 계시를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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