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로 쓰러진 유명 금융인들…거센 후폭풍으로 버거운 삶

금융위기로 쓰러진 유명 금융인들…거센 후폭풍으로 버거운 삶

기사승인 2009-09-14 17:07:01
[쿠키 지구촌]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월가에서 이슬처럼 사라져간 유명 금융인들. 위기 발발 1년이 지난 지금 이들은 재기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지만 거센 후폭풍으로 버거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공룡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과 함께 몰락한 리처드 풀드 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리먼 출신들과 함께 금융자문업체 매트릭 어드바이저스를 설립했다. 그러나 금융업계는 그에게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가 수많은 소송에 연관돼 있어 자문을 받을 경우 이득보다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아직도 풀드의 플로리다와 아이다호 저택에는 협박 편지가 끊이질 않는다.

2007년 역사상 최대 분기손실 책임을 지고 물러난 메릴린치의 스탠리 오닐 전 CEO는 현재 알코아 등 몇몇 회사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테니스와 골프 등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닐 후임으로 부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메릴린치를 넘겨야 했던 존 테인 전 CEO는 현재 몇몇 회사 이사직을 맞는 문제를 논의 중이다.

280억달러의 손실을 낸 뒤 씨티그룹을 떠나야 했던 찰스 프린스 전 CEO는 코넷티컷주 그리니치의 자택을 매물로 내놓았다. 현재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소일하면서 워싱턴의 컨설팅 업체 자문활동을 하고 있다. 씨티그룹 이사 겸 고문을 지낸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은 올 1월 부실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그는 워싱턴 정가에서 목소리를 낮추고 있지만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백악관 및 재무부 고위 인사들과 친분 관계를 긴밀히 유지하면서 재기를 꿈꾸고 있다.

미 최대 모기지회사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 창업자 안젤로 모질로 전 CEO는 소송에 대응하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투자자를 오도하고 자신은 내부자거래를 통해 이득을 취한 혐의에 시달리고 있다.

세계 최대 보험회사 AIG의 금융상품 최고책임자였던 조지프 카사노 역시 주주들로부터 파생상품 투자로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는 혐의로 지금껏 소송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금융위기를 예견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혜성처럼 떠올랐다. 지난해 초만 해도 그는 학문적으로 별로 눈에 띄지 않았으나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하면서 경제정책에 관한 대중 토론 등에서 저명한 인물이 됐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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