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농아자 때려 의식불명

경찰이 농아자 때려 의식불명

기사승인 2009-09-14 22:25:00
[쿠키 사회]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청각장애인을 때려 혼수 상태에 빠뜨린 강모(38) 경장을 상대로 사건 발생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강 경장은 지난 7일 0시27분쯤 서울 남대문로5가 대우빌딩 앞에서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박모(67)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의식을 잃게 한 혐의다. 강 경장은 만취한 상태로 남대문서에 온 박씨를 부축해 경찰서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과정에서 실랑이를 벌였다.

경찰 조사에서 강 경장은 박씨가 발길질과 주먹질을 하려는 자세로 달려들자 무의식중에 주먹을 내질렀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집으로 돌려보내려는 강 경장을 밀치며 다시 경찰서 안으로 들어가려 하는 상황이었다.

인중 부위를 맞고 길바닥에 쓰러진 박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지금까지 눈을 뜨지 못하고 있다. 박씨는 약 15년 전 만성뇌출혈로 수술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경찰은 박씨가 작은 충격에 급성 뇌출혈 증상을 보였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의식불명에 빠진 원인과 당시 상황 등을 철저히 조사해 강 경장에 대한 처벌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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