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인천대교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국제행사 참가자들과 기자들에게 10월 하순 개통에 앞서 임시개통됐다.
15일부터 3일간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도시정상회의(APCS)에 참가한 국내외 관계자들은 오후 3시40분쯤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의 송도컨벤시아 광장에서 승용차와 버스 16대에 나눠타고 인천대교를 향했다. 송도해안도로를 따라 접속도로로 접어들자 인천대교가 위용을 드러냈다.
제3경인고속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로 연결되는 바다구간에 서보니 문득 구름 위로 올라온 듯한 착각이 들었다. 오른쪽 난간 너머로 인천항과 장난감처럼 작게 보이는 상선들이 인천대교를 향해 경례를 하듯 도열해 있다.
인천대교의 주탑이 장관이었다. 주탑 2개 사이 800m가량을 강철 케이블이 단단히 붙잡고 있었다. 총 연장 12.34㎞, 왕복 6차로인 '바다 위 고속도로'를 달리는 데는 20분 가량이면 족했다.
바다를 건너오니 드넓은 영종도 땅이 눈앞에 가득 펼쳐졌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비행기들이 쉴새없이 뜨고 내렸다. 돌아보니 송도국제도시의 64층 규모의 빌딩들이 손에 잡힐듯 가까웠다. 탁트인 바다 위에 걸쳐있는 인천대교 전체를 처음으로 건너온 사람들의 얼굴 표정은 왠지 행복해 보였다. 이들은 이렇게 짧은 순간에 다리 하나로 서해를 건널 수 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했다.
앞으로 수도권 남부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오가는 각종 차량들은 영종대교 방향으로 1시간 가량을 우회하지 않고 이 거대한 미술작품 같은 인천대교를 건너 공항으로 통하게 된다. 인천대교는 사업비 1조5914억원 가량이 투입된 국내 최장, 세계 5위(주경간 800m) 규모의 해상 사장교이다.
이날 151개 도시 대표자와 비즈니스 사절단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APCS 회의가
송도국제도시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그리고 영종하늘도시에서는 밀라노디자인시티(MDC) 프로젝트 홍보관 '트리엔날레 인천' 개관식이 열렸다. 개관식에는 국빈방한 중인 조르조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이 참석했다. 인천=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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