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근 결국 은퇴선언

정수근 결국 은퇴선언

기사승인 2009-09-15 15:23:00

[쿠키 스포츠] 정수근이 23년간 누볐던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했다.

정수근은 15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를 통해 팬들에게 “인생의 전부인 야구를 다시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라며 은퇴를 알리는 편지를 보냈다. 지난달 31일 음주 논란이 빚어진 지 보름 만이다.

정수근은 편지에서 “많이 힘들고 지쳐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원망과 억울함이 반성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모든 일이 제가 쌓아온 이미지 탓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참회했다. 그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되돌릴 수도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얼마나 신뢰를 잃었는지 알았기에 다시 명예를 찾아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은퇴 이유를 밝혔다.


편지를 통해 힘들게 야구를 했던 어린 시절과 OB에 입단했을 때,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을 땄을 때, FA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을 때 등 자신의 야구인생을 되돌아본 정수근은 “야구를 하는 동안 받았던 팬 여러분들의 사랑을 절대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야구를 하게 해주신 부모님과 은사님들, 두산과 롯데 팬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한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정수근은 지난 8월 31일 부산 재송동의 호프집 종업원이 “정수근이 난동을 피운다”고 경찰에 신고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난을 받았다. 정수근은 다음 날 결백을 주장했고, 신고한 종업원도 허위 신고라고 밝혔지만 롯데는 정수근을 퇴출시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지난 2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무기한 실격선수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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