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일영 대법관 임명동의안 처리…여야 앙금 여전

민일영 대법관 임명동의안 처리…여야 앙금 여전

기사승인 2009-09-16 18:02:01
[쿠키 정치] 여야는 16일 9월 정기국회 첫 본회를 열고, 민일영 대법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등을 처리했다. 그러나 지난 7월말 미디어법을 둘러싸고 극심한 국회파행을 겪으며 쌓인 앙금과 상처는 그대로였다.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선 김형오 국회의장의 표정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김 의장에 대한 사퇴촉구 표시로 민주당 남성의원들은 빨간 넥타이를, 여성의원들은빨간 스카프를 착용하고 의석에 앉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 의장은 “지난 개회식 때 소란스런 모습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국회 밖에서 흔치 않게 하는 모습을 국회안으로까지 하는 것은 안 좋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개회식 때 미디어법 직권상정 처리에 대한 항의표시로 피켓 시위를 벌인 것에 질타다.

곧 소란이 벌어졌고, 여야는 서로를 비방했다. 민주당 유선호 의원은 자유발언을 통해 “국회 문제를 헌법재판소까지 가져가게 한 장본인은 김 의장 자신임을 본인만 모른다”며 “최소한 국민에게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겠다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은 파란 넥타이를 메고 나와 “개원식 때 모습과 오늘 발언을 보니 부끄러워 얼굴이 화끈거린다”며 “떼 쓰기 정치를 더 이상 일류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민 대법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은 재석 의원 257명 중 찬성 169표, 반대 84표, 기권 1표, 무효 3표로 가결됐다. 민주당은 위장전입을 시인한 민 후보자에 대해 ‘권고적 당론 반대’를 결의, 무더기 반대표를 던졌다. 이날 예정된 임태희 노동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민주당 소속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청문회 개최에 앞서 비정규직법 일방상정에 대한 한나라당의 사과 등을 요구했으나 한나라당이 거절해 무산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엄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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