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재개 분위기 성숙

6자회담 재개 분위기 성숙

기사승인 2009-09-17 16:55:00
[쿠키 지구촌] 중국도 6자회담 성사를 위해 시동을 걸었다.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후진타오 국가주석 특사 자격으로 16일 평양을 방문,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과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방문기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후 주석의 친서도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북·미 양자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있는 시점에 고위급 특사를 보낸 것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사단에는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도 포함돼 있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이 국무위원은 2003년 미국과 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 문제로 대치중일 때 후 주석 특사로 김 위원장을 면담, 북·중·미 3자회담을 성사시켜 이후 6자회담으로 발전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었다. 중국이 관망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대북 설득에 나선 것은 이르면 다음달 말 열릴 것으로 보이는 북·미 양자대화를 계기로 자칫 대북 영향력이 축소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이 북한을 6자회담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공동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분석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이 양자대화 수용의사를 밝힌 직후 중국이 고위급 특사를 파견했기 때문이다. 양국이 지난 7월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북핵에 관한 큰 틀의 밑그림을 그려놓고 움직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관측이다.

따라서 미국과의 양자회담을 전후로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전격 선언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17일 “미국과의 양자대화, 중국의 고위급 특사로 실리와 명분을 모두 갖게된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마냥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6자회담이 재개되더라도 북·미 양자대화와 6자회담이 상호 보완작용을 하는 투 트랙 형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
오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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