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형제 기업 푸마 아디다스 화해

독일 형제 기업 푸마 아디다스 화해

기사승인 2009-09-17 17:44:01

[쿠키 지구촌] 독일인 형제가 만든 세계적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와 푸마가 60년만에 화해했다.

아디다스와 푸마는 두 회사로 갈라선 뒤 줄곧 사활을 건 경쟁과 함께 대립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17일 양사 대표와 종업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반세기 이상 지속돼온 감정을 풀고 우애와 협력을 다짐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보도했다.

독일 헤르초게나우라흐에서 열린 화해 행사에서 양사 대표가 굳게 악수를 나눴으며, 종업원들도 축구를 하면서 반목으로 얼룩졌던 지난 세월의 앙금을 털어냈다고 덧붙였다. 행사는 독일 영화제작자로 ‘세계 평화의 날’을 창안한 제레미 길레가 주선했다.

헤르베르트 하이너 아디다스 회장은 “우리는 스포츠를 통해 세계를 하나로 만들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스포츠는 그동안 수많은 행사에서 이를 증명해 왔다”고 말했다.

아디다스와 푸마의 전신은 구두 장인들의 고장으로 유명한 헤르초게나우라흐에서 아디와 루디 다슬러 형제가 공동 경영하던 스포츠화 전문업체 ‘게브뤼더 다슬러’로, 형인 루디가 1948년 강 건너에 푸마를 창업하면서 갈라서게 됐다. 게브뤼더 다슬러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의 전설적인 스프린터였던 제시 오언스가 신었던 스포츠화를 제조해 이 도시를 일약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으로 만들었다.

형제가 결별하게 된 것은 연합군의 독일 공습이 한창이던 1943년 아디가 루디 가족을 향해 욕설을 퍼부은 때문이라는게 정설로 통하고 있다. 제2차 대전이 끝나고 루디는 미군 전쟁포로수용소에 갇혔으며, 그동안 가족 기업은 아디가 경영을 했다. 1948년 풀려나 고향으로 돌아온 루디는 오늘날의 푸마를 창업했고 아디는 자신의 이름을 딴 아디다스로 새출발 했다.

오늘날 푸마는 120개국에 진출, 9000명 이상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3만8000명 이상이 종사하는 아디다스 그룹은 지난해 108억유로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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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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