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22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함께 그룹별로 진행되는 정상 원탁회의를 공동 주재하고, 우리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 녹색성장 노력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김상협 청와대 미래비전비서관은 “한국은 온실가스 의무감축국가는 아니지만,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하는 등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하며 한반도 정세와 북핵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24일 취임 후 처음으로 유엔을 공식 방문해 제64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코리아’의 비전을 천명하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는 리셉션에 참석한다. 특히 유엔 총회에는 북한도 박길연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파견, 북핵 문제를 둘러싼 국제적 진전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18일 방북한 중국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양자대화와 다자대회에 나서겠다”고 말했고, 미국 국무부도 “유엔 총회기간에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국무장관이 북한 비핵화에 관심을 공유하는 국가들과 개별적인 대화를 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비공식 면담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통령은 이어 25∼26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제3차 G20 금융정상회의에 참석, 세계 경제회복에 대비한 이른바 ‘출구 전략’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순방에 앞서 G20 회의 홈페이지에 올린 기고문에서 “현재로서는 실질적인 출구전략으로 나아가기에는 세계 경제에 상당한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또 “국제사회가 경기확장정책을 너무 조급하게 종료함으로써 세계 경제가 소위 더블딥 침체에 빠질 가능성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20 정상회의에서는 내년 제4차 정상회의 개최국이 결정되며, 우리나라의 유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방미 기간 중 유엔총회와 G20 금융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브라질 호주 캐나다 몽골 덴마크 10여개국 주요 국가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갖는다. 이 대통령은 24일에는 지난 16일 취임한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와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발전적 미래상과 북핵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하게 된다. 이 대통령은 금융정상회의를 마친 다음 26일 귀국한다. 뉴욕=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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