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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기후변화, 금융위기, 중동문제,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북한·이란 핵문제, 무역분쟁….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당면한 주요 현안들을 논의하기 위해 22일부터 뉴욕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각종 외교행사를 진두 지휘하게 된다. 취임후 지금까지는 세계 곳곳을 돌며 탐색외교를 펼쳤지만 이번 주 나흘은 그의 외교력과 리더십을 종합적으로 테스트하는 무대가 미국에 선다.
그러나 어느 현안도 녹록한 것이 없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 하루에만 뉴욕에서 3건의 빅 이벤트를 소화한다. 먼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3자회동을 갖는다. 서안지역 내 유대인 정착촌 문제를 놓고 지난 일주일간 조지 미첼 특사가 중재외교를 펼쳤지만 이스라엘의 입장이 워낙 완강해 합의도출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양국 정상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계 2강’으로서 협력을 다짐했으나 최근 미국의 중국산 타이어 관세부과로 촉발된 무역분쟁이 관계개선에 걸림돌로 부상했다.
100여개국이 참석하는 기후변화 정상회의는 온실가스 배출 기준 의무화를 주장하는 유럽의 공세를 막아야 한다는 점이 오바마로서는 부담이다. 미국은 국제 의무화보다는 자국 법령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의회의 법안 심의 또한 지지부진하다.
24일 핵 확산 및 군축을 주제로 열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이란·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오바마의 전략을 엿볼 수 있어 유엔외교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그가 유엔무대에 첫 데뷔하는 데다 미국 대통령으로선 처음 안보리 의장으로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특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다자회담 수용 발언이 나온 가운데 공교롭게도 이번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북핵 6자회담 참가국 정상들이 유엔에 데뷔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오바마는 이어 무대를 피츠버그로 옮겨 24∼25일 3차 G20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유럽국가들은 미국의 금융개혁이 부실하다며 공격을 벼르고 있어 부양책 및 출구전략 등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 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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