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들은 대부분 평화를 상징하는 흰색 옷 차림으로 첨석해 ‘지구에 평화를’, ‘후아네스 당신을 사랑해요’ 등의 팻말을 흔들며 열광했다. CNN 방송은 65만명이 참가했다고 밝혔으나 주최측은 115만명이 몰렸다고 주장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1998년 같은 장소에서 미사를 집전할 당시 85만명이 모인 이래 최대 인파가 이 콘서트를 함께했다.
미국 입국이 금지된 쿠바 가수 실비오 로드리구에스를 포함해 전세계 유명 라틴계 가수 14명도 흰옷을 입고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글로리아 에스테판이나 윌리 치리노 등 쿠바계 미국 가수들은 “쿠바 공산당 정권을 도와주는 격”이라며 초청을 거부해 공연 논란이 극심했음을 반영했다.
후아네스의 정치색 배제 주장에도 불구하고 바다 건너 쿠바 망명객들이 모여 사는 미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는 그의 앨범을 망가뜨리는 등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후아네스는 트위터를 통해 살해협박까지 받아 경찰이 그의 자택보호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논란이 확산되자 21일 스페인어 방송 ‘유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번 공연 프로모터가 아니다. 공연이 미국과 쿠바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아네스는 마이애미에서도 평화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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