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여행지’ 스위스,안락사 기준 강화 추진

‘자살 여행지’ 스위스,안락사 기준 강화 추진

기사승인 2009-09-21 17:54:01
[쿠키 지구촌] 스위스 연방정부가 ‘원정 자살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스위스는 1942년부터 관련법을 통해 육체적 질병뿐 아니라 정신적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의사의 도움을 받아 안락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수 많은 외국인들이 ‘자살 여행지’로 찾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1일 보도했다.

세계 유일의 스위스 안락사 지원 전문병원 디그니타스에선 1998년 개원 이래 영국인 115명을 포함해 850명이 넘는 환자들이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다. 디그니타스는 안락사 비용으로 1만 스위스 프랑(한화 1170만원)을 받는다.

스위스 정부는 현재 두가지 법안을 의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하나는 현행 안락사 허용 기준을 강화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디그니타스와 같은 안락사 지원 병원이나 단체의 활동을 제한하는 법이다. 에블리네 비드머 슐럼프 스위스 법무장관은 안락사 기준이 법적으로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적어도 두명 이상의 장관이 동조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스위스 국민들은 안락사 기준이 강화돼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안락사 자체나 관련 단체 활동을 원천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반대하고 있어 법안 추진이 쉽지 않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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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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