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대외연락부 왕창장 당교 당건설교육부 주임은 이날 외신을 상대로 가진 4중전회 결과 설명회를 통해 “이번 회의에서 군 인사 변동 문제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면서 “시 부주석의 인사 문제는 이후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홍콩 언론 등 일부 외신에서 시 부주석의 중앙군사위 부주석 선출과 관련된 추측성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한 공식 해명이다. 공산당 대외연락부가 외신을 상대로 이같은 내용을 직접 설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건국 60주년을 앞두고 불필요한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부주석의 중앙군사위 부주석 선출은 2012년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18전대)에서 후진타오 주석으로부터 대권을 넘겨받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홍콩 명보 등은 이번 4중 전회에서 시 부주석을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선출하는 안건이 원칙적으로 통과됐으며, 건국 60주년 행사가 끝난 뒤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시 부주석의 중앙군사위 부주석 선출 무산은 공산당 지도부 내부에서 후 주석 후계자에 대한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로 공산당 내 권력투쟁이 불가피 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은 이와관련, 중국이 향후 후 주석의 후계자를 복수의 후보자간 경쟁을 통해 선출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 과정에서 공산당 지도부 내부의 의견통일이 이뤄지지 않아 권력투쟁이 심화되는 시나리오를 예상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홍콩 시티대학 조지프 청 교수는 “공산당 지도부나 이너서클 내부에서 아직 중국의 차기 최고지도자를 누구로 결정할 지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경우 2012년 18전대를 앞두고 시 부주석과 리커창 부총리간 양자 대결구도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시 부주석은 공산당 원로인 시중쉰 전 부총리의 아들로 고위층 인사들의 자녀를 일컫는 ‘태자당(太子黨)’으로 분류되며, 리 부총리는 후 주석의 정치적 기반인 ‘공산주의 청년단(공청단)’ 출신이다. 현재의 중국 최고 지도부는 태자당과 공청단이 권력을 공유하는 형식으로 꾸려져 있다.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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