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70억대 주택조합 배임사건 수사

경찰, 170억대 주택조합 배임사건 수사

기사승인 2009-09-23 21:32:00
[쿠키 사회]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3일 서울 ‘상도동 134지구’ 지역주택 사업 과정에서 조합 간부들이 분양권을 임의로 만들어 판매해 조합에 160억원대의 손해를 입힌 단서를 잡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상도동 134지구 주택조합의 조합장 윤모(74)씨와 업무대행사 대표 한모(53)씨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임의로 25세대의 ‘원주민 조합원’ 분양권을 만들어 자격이 없는 이들에게 판매해 조합에 160억원대의 손해를 끼친 혐의(업무상 배임)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고발장이 지난달 18일 접수돼 지난 8일 조합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대행사 대표 한씨를 4차례 불러 조사했으며 조합장과의 공모 여부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들을 고발한 조합원들은 분양권을 일반 분양권으로 판매할 경우 1세대 당 6억9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배임액수가 160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고발된 25세대뿐만 아니라 40세대의 분양권을 무단으로 만들어 판매한 정황이 있다”며 “40세대로 확인되면 배임액이 최대 270억원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분양권을 판매해 생긴 자금 사용처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조합 인·허가와 관련해 담당 공무원에게 돈이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상도 134지구는 총 1559세대가 들어설 예정으로 현재 철거 및 이주까지 마쳤으나 조합 내부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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