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치멍(98), 셰방딩(88), 팡광위(80·여), 톈푸다(80·여) 등 1949년 10월 1일 개국대전에 참여한 전국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제1기 대표 4명은 당시의 감격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들은 최근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정협 전체회의 마지막날이자 개국대전 하루 전날인 9월 30일 오후 마오쩌둥은 중화인민공화국 정부의 주석으로 공식 당선됐다. 회의가 끝난 후 각 단위 수석대표들은 차를 타고 천안문 광장으로 향했다. 오후 6시쯤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인민영웅 기념비 착공식을 가졌다. 저녁 9시 전체 대표는 베이징호텔로 자리를 옮겨 마오 주석 당선 축하연을 가졌다. 마오 주석은 각 단위 대표들이 잇따라 술을 권하자 모두 받아 마셨다. 마지막 개국대전을 앞두고 모두가 흥분된 상태였다.
다음날인 10월 1일 오후 2시쯤 정협 대표들은 모두 천안문 성루에 모였다. 이어 오후 3시 마오 주석이 성루에 나타났을 때 천안문 광장은 들끓었다. 30만 군중의 박수와 환호성은 천지를 진동시켰다. 마오 주석이 신중국 성립을 선언하고 버튼을 누르자 의용군 행진곡과 함께 54개 예포가 발사됐다.
그리고 신중국 최초의 국기가 광장에서 솟아올랐다. 다시 군중들의 박수와 환호성이 이어졌고, 일부 정협 대표들은 감격한 나머지 서로 포옹했으며 눈물을 흘리기도했다. 이어 열병식이 시작됐다. 마오 주석이 사열 도중 ‘중화인민공화국 만세’라고 외치자 열병식에 참여한 군인들은 물론 모든 군중이 ‘만세 만세 만세’를 외쳤다. 열병식은 4시간여동안 계속됐다.
열병식을 끝으로 저녁 8시를 전후해 개국대전의 공식행사는 모두 끝났다. 군중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천안문 광장은 등불로 휘황찬란했고 음악소리에 맞춰 함께 노래하고 춤을 추는 등 축제가 새벽까지 이어졌다. 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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