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망막으로 찾은 희망의 빛줄기

인공망막으로 찾은 희망의 빛줄기

기사승인 2009-09-27 16:45:00
[쿠키 지구촌] 30대에 완전히 시력을 잃은 바버라 캠벨(56·여)은 요즘처럼 빛의 고마움을 느껴본 적이 없다. 어렴풋하게나마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볼 수 있어서다. 지팡이에 의지해 길을 더듬어야 했지만 이젠 잔디밭과 보도를 구별할 수도 있다. 컴퓨터의 불빛을 보고, 작동 유무도 구별할 수 있다.

20년 넘게 칠흑 속에 살던 캠벨에게 희망의 빛이 찾아온 것은 최근 미국 국립눈연구소의 인공망막 실험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부터다.

인공망막의 작동원리는 이렇다. 선그라스의 눈과 눈 사이 연결부위에 부착된 카메라가 이미지를 포착해 허리에 맨 비디오 프로세서에 보낸다. 이 프로세서는 이를 빛과 어둠의 신호로 구분해 환자의 눈에 이식한 전극판에 전달하게 되고, 시신경이 이를 감지해 뇌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공망막은 광수용(光受用)세포가 손상돼 시력을 잃은 환자뿐아니라, 시각근육이 퇴화되는 노인들의 시력회복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캠벨이 이식받은 인공망막엔 현재 60개의 전극이 들어 있지만 최대 1000개까지 전극수를 늘릴 경우 독서까지 가능할 정도의 선명도가 생길 수 있다. 연구팀은 상용화할 경우 가격이10만 달러(1억2000만원)나 되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캠벨과 함께 인공망막을 이식받은 캐시 블레이크(58·여)는 “파리 에펠탑까지 올라가 시내의 모든 불빛을 볼 수 있었다”면서 “야구게임에서 포수, 타자, 심판이 어디 있는 지도 볼 수 있다”고 즐거워했다.

눈연구소측은 인공망막 외에도 선천적으로 시력을 잃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유전치료법이나 손상된 각막이식, 줄기세포 연구 등을 주요 프로젝트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근 마이애미 대학에서는 환자의 치아를 각막 렌즈로 만들어 시력을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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