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11년 후 클린턴 전 대통령이 다시 한번 음모론을 제기했다. 한때 자신을 겨냥했던 광범위한 우파 진영의 음모가 이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클린턴은 27일 NBC방송과의 대담에서 “이러한 음모는 지금도 분명히 존재한다”며 “성별과 인종, 교육수준 등 미국인의 인구통계적인 양상이 달라졌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서는 약해졌지만 여전히 적의에 가득 차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화당의 전략은 오바마를 해롭게 할 수 있고, 그의 명성을 떨어뜨릴 수도 있고, 반대 여론을 고조시킬 수도 있지만 이는 미국을 위해 결코 좋은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공화당이 내년 총선에서 1994년처럼 의회를 장악하는 결과가 다시 일어날 것을 우려하는가”라는 질문에 클린턴은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절대로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미국은 더 다양해졌고 보다 긍정적인 행동에 더 관심이 많아졌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그는 “유권자들은 공화당이 정권을 잡았던 8년을 겪으면서 그 결과가 어땠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클린턴은 “어떤 음모론이 있든, 오바마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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