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정운찬 신임 국무총리는 29일 제40대 국무총리로서의 첫날을 보냈다. 정 총리는 오전 9시 30분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환담을 나눴다.

정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열심히 보필하겠다”고 말했다. 또 인사청문회를 의식한 듯 “더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했었어야 했는데 심려를 끼쳤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취임식에서 “지금 저는 옷깃을
여미고 어제의 저 자신을 냉철히 돌이켜 보면서, 벼랑 끝에서 한 걸음 더 내디디겠다는 결연한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낮은 곳을 보듬고, 흩어진 민심을 한 군데로 모으겠다”며 “큰 소리에 굴하지 않고, 작은 소리를 크게 듣겠다. 대통령께도 할 말은 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정 총리는 기자간담회에서 세종시 건설 방향에 대해 “(수정 추진이라는) 소신에는 변함없지만 어떻게 할 것인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정부 부처와 국회, 여론 등을 전부 살펴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세종시 문제는 약속을 지키는 것과 효율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라며 “현재까지 약속지키는 것만 따진다면 원안으로 해야 겠지만 효율을 따지면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 총리는 “과천같은 도시를 만들 것이냐, 송도같은 도시를 만들 것이냐에 대한 세심하고 넓은 고려를 해야 한다”며 “여러 관계자들과 의논해 가능한 한 빨리 해답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충청권 의원들이 자신을 ‘매향노’로 비난한 데 대해 “저는 고향 팔아 총리가 된 사람이 아니다”라며 “세종시 문제 해결에 명예를 걸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위장전입 및 탈루 의혹과 관련해 “세상이 잘 알아주지 않더라도 참고 묵묵히 열심히 일해서 세상에 갚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국회 본회의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선우후락(先憂後樂·다른 사람보다 먼저 근심하고 나중에 즐긴다)의 자세로 어둡고 그늘진 곳부터 먼저 챙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자신을 키운 ‘4명의 아버지 중 1명’이라고 지칭한 고(故)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 선교사의 묘지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정 총리는 학업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었던 청소년시절 스코필드 박사를 만나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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