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파이터 첫 한국 캐릭터 “그런데 한국인 맞아?”

스트리트파이터 첫 한국 캐릭터 “그런데 한국인 맞아?”

기사승인 2009-09-30 14:28:00

[쿠키 IT] 1990년대 청소년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던 게임 ‘스트리트파이터’에 처음으로 한국인 캐릭터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 캐릭터는 모습이 한국인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중국인을 먼저 연상시키기도 해 일부 네티즌들의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본 게임업체 캡콤은 30일 ‘스트리트파이터4’ 차기작 ‘슈퍼스트리트파이터4’에 최초로 한국인 캐릭터를 등장시킨다고 밝혔다. ‘주리’라는 이름의 여성인 이 캐릭터는 태권도를 구사한다. 빠른 발차기와 연속 콤보 공격 등이 특징으로, 육중하고 파워 넘치는 공격을 구사하는 서양 캐릭터들과 한판 대결을 벌이며 국내외 게이머들에게 한국 전통 무술의 매력을 한껏 뽐낼 예정이다.

하지만 주리의 복장이나 헤어스타일 등이 태권도를 구사하는 한국 캐릭터만이 줄 수 있는 매력을 명확하게 주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주리는 하의는 흰색 도복을 입고 있지만 상의는 도복을 입고 있지 않다. 어두운 색의 팔 보호대와 장갑, 브래지어만을 착용하고 있다. 또 헤어스타일은 양쪽으로 묶어 위로 향하도록 고정시켜 일각에서 “한국인이 아니라 중국인 같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기존 중국 캐릭터가 주리와 흡사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으며 이름도 ‘춘리(chun li)’로 주리(juri)와 비슷하다.

20년 역사의 유명 게임에 한국인 캐릭터 첫 등장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도 “중국과 일본 캐릭터를 섞어놓고 태극기만 붙여놓은 것 같다(balg****)” “기술은 태권도 생김새는 중국인(ray******)”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는 전세계적으로 약 2700만장이 판매된 인기 정상의 격투 게임으로, ‘류’ ‘켄’ 등의 기존 캐릭터들은 아직도 20대 후반∼30대 중반의 남성들에게 학창시절 동네 오락실에서의 즐거웠던 추억으로 남아있다. 슈퍼스트리트파이터4는 2010년 상반기에 출시될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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