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두개의 재앙이 30일 하룻새 17시간 30여분의 시차를 두고 일어나 연관성 여부가 주목을 끌고 있다.
지질학자들은 말발굽 모양으로 4만㎞에 달하는 환태평양 화산대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지각판의 긴장과 압력, 움직임으로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04년 12월 수마트라섬 북쪽 해안에서 발생해 20만명을 숨지게 한 지진도 같은 선상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의문은 30일 발생한 두 지진의 진앙지가 7600㎞ 가량이나 멀리 떨어져 있는 데 서로 연관성이 있겠는지에 모아진다. 또 보통은 대형지진 이후 훨씬 약한 지진이 일어나는 경우는 있어도 이번처럼 대형지진이 잇따라 일어나는 사례는 드물기 때문이다.
지질학자들은 일단 두 지진이 같은 지각판의 양끝에서 일어난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사모아 지진은 인도-호주판 동쪽 끝이 태평양판과 경계를 이루는 지점에서 일어났다. 또 인도네시아 지진은 인도-호주판의 서쪽 끝이 유라시아판과 맞닿는 부분에서 발생해 사모아 지진이 인도네시아 지진을 유발했거나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뉴욕 소재 지구 연구소의 레오나르도 시버 박사는 “동일 선상에서 지진이 빈번히 일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번처럼 두 지진이 짧은 시차를 두고 일어난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 유타대학의 크리스틴 판코우 박사는 “두 지진은 이 지역에서 일어나는 빈번한 지진일 뿐”이라며 “큰 지진이 또 다른 큰 지진을 유발하려면 엄청난 스트레스가 일어나야 하는데 사모아 지진이 일어난 단층은 기껐해야 100㎞에 불과하다”고 연관성을 반박했다.
사모아에서 쓰나미가 동반됐으나 인도네시아에서는 지진에만 그친 이유도 주목거리다.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은 사모아에서는 지각판이 위로 치솟으면서 엄청난 에너지를 통해 물을 전달하는 패들(paddle)효과가 있었기에 쓰나미가 가능했을 것이라면서 쓰나미는 얕은 해저에서 지진이 일어날 경우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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