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거푸 허위 자료 작성한 얼빠진 경찰

연거푸 허위 자료 작성한 얼빠진 경찰

기사승인 2009-10-15 17:41:01
[쿠키 사회] 전경들이 수입된지 6년이 넘은 쇠고기를 먹었다? 아니면 밀수?

경찰이 지난 14일 ‘전경만 미국산 쇠고기 먹였다‘는 민주당 최규식 의원의 보도자료에 대해 낸 해명자료에 또 오류가 발견됐다. 해명자료에는 경찰이 캐나다 칠레 멕시코에서 쇠고기 4063㎏을 구입해 전경부대에 제공한 것으로 적혀있다. 경찰은 전경부대에 미국산 쇠고기가 100% 제공됐다는 논란이 있자 “호주산도 있다”고 해명했었다.

최 의원 측은 “경찰이 제출한 ‘전경부대의 원산지별 쇠고기 소비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 127 중대가 지난 1년간 130㎏의 칠레산 쇠고기를 소비했고, 경기도 기동 1중대도 지난 1월 4㎏의 캐나다산 쇠고기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2003년 5월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했다. 칠레산 쇠고기는 아예 수입된 적이 없고 현재 양국이 수입위생조건을 협의 중이다.

경찰의 해명이 사실이라면 2003년 5월 이전에 수입돼 유통기한이 훨씬 지난 쇠고기를 사용했거나 쇠고기를 밀수입해 전경들에게 먹였다는 뜻이 된다.

물론 전경 부대에 캐나다와 칠레산 쇠고기가 들어갔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경찰은 15일 “경기도 기동 1중대와 제주127 중대가 구입한 것은 쇠고기가 아니라 돼지고기”라면서 “국감 기간 요구 자료는 많고 준비 기간은 짧아 각 부대가 작성한 자료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최 의원실 측은 “해당 부대에 전화를 걸어 물어봤더니 캐나다산·칠레산 쇠고기를 구입했다고 했다”며 “만일 허위 자료를 제출했다면 국회와 국정감사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권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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