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중국 쇼핑몰에서 영아가 경매로 나와 인터넷이 발칵 뒤집혔다.
지난 14일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닷컴에는 1세인 여자 아기가 경매 매물로 등장해 네티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장쑤성에 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남성은 이 아기의 사진과 함께 자기 누나의 딸, 즉 조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4월에 출생한 이 아이의 아버지는 신체 건강한 대졸자이고 어머니는 피부가 희고 눈이 크다는 등 아기와 부모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경매 시작가는 1위안(한화 약 180원)이었으며, 배송비는 자신이 부담하겠다는 친절함까지 과시했다.
이에 대해 알려지자 중국 인터넷은 발칵 뒤집혔다. 해당 페이지는 부모와 판매자측에 대한 비난이 봇물 터지듯 올라오기 시작했고, 네티즌들이 캡처한 페이지 화면은 일파만파 확산됐다. 또 이런 경매가 가능하도록 한 타오바오닷컴에 대한 항의도 잇따랐다. 바오타오닷컴은 곧바로 해당 경매 페이지를 폐쇄했으며, 더 이상 활동을 못하도록 경매자 아이디를 차단시켜 버렸다. 하지만 타오바오닷컴은 이 판매 페이지가 개설될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이나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15일 이 사건을 보도한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 경매와 관련된 정보들은 모두 사실이다. 페이지를 개설한 남성은 현지 언론들에 “인신매매가 아니라 형편이 안 되다보니 아이를 데려다 키우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아이를 다른 가정에 대가없이 입양시키는 것은 법원의 허락을 얻어 가능하지만 이같이 돈을 받으면서 아이를 파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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