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평화재단 경인본부, 북한나무심기 기금마련 전시회

남북평화재단 경인본부, 북한나무심기 기금마련 전시회

기사승인 2009-10-16 20:11:00
[쿠키 사회] “제가 그려온 성화와 북한 유명작가들이 그린 예수그림 등 40점을 모아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남북평화재단 경인본부 상임대표인 김의중(62·인천 작전동감리교회) 목사는 ‘北, 푸른 산하 만들기를 위한 김의중 성화전 및 북한 유명화가 작품전’을 지난 5일부터 인천지역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다.

김 목사의 부친은 남로당 경기도당위원장 출신으로 6·25 전쟁 전에 월북했다. 남편의 생사조차 모르던 모친은 남북이산가족 상봉 덕분으로 몇년 전에야 남편 소식을 듣게 됐다. 남편은 월북 직후 북한군 장군이 됐다가 6·25 전쟁 때 전사했다는 것이다. 유복자였던 아들과 평생 혼자 사셨던 104세의 어머니는 지난해 돌아가셨다.

“우리 모자는 월북자 가정으로 낙인 찍혀 힘들게 살았습니다. 그런 저희 모자가 평온을 얻은 곳이 교회였고, 저는 그런 예수님이 너무 좋아서 중학교 때부터 성화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그려왔던 그림 중 덜 부끄러운 22점을 골라서 이번에 선보이게 됐습니다.”

김 목사의 그림은 감리교에서 발행한 전도용지의 배경그림으로 활용될 정도로 상당한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민예술가 김성민, 공훈예술가 리철
등 북한 대표작가들의 조선화를 비롯 예수 그림 2장, 최후의 만찬 그림 1장을 포함해 북한그림 18점도 함께 전시해 분단의 아픔과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자 합니다.”

김 목사가 소속된 남북평화재단 경인본부는 북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와 협의를 거쳐 평양 대성구역에 배나무 심기운동을 전개해 왔다. 지난해 11월, 1차로 배 묘목 5000주와 비료 2000포를 전달해 3만3000㎡(1만평) 규모의 배농장을 건설했다.

김 목사는 지난달 24일에도 중국 옌지에서 북측과 회담을 갖고 올 11월까지 배농장 9만9000㎡(3만평)을 추가로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그 자리에서 김 목사는 이번 작품들을 전달받았다. 이례적으로 북측 작가들의 프로필도 받아와 관람객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 그림 판매 대금은 전부 북한나무심기 운동에 쓰이게 됩니다.”

김 목사의 예수 그림 및 북한 작가 그림전은 1차로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는 인천 계양구청 1층 로비에서 열렸다. 이어 13일부터 18일에는 인천숭의감리교회에서 성도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2차 작품전시회가 계속되고 있다. 전시회 폐막식은 18일 오후 3시 숭의감리교회에서 열린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정창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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