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할머니 “고통없이 보내자” 남편 살해

80대 할머니 “고통없이 보내자” 남편 살해

기사승인 2009-10-19 10:34:01
[쿠키 사회] 80대 할머니가 노환으로 고생하던 남편을
‘고통없이 보내자’며 목졸라 숨지게 했다.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19일 남편을 목졸라 숨지게 한 A씨(81·여)를 살인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오후 3시30분쯤 청주시 자택에서 지병을
앓아오던 남편 B씨(86)가 너무 고통스러워하자 남편이 입고 있던 옷으로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부부는 주변에 사는 자식들의 도움을 받으며 단 둘이 살아왔으며 B씨는 1년 전부터 노환으로 집에서 누워 고통스럽게 투병생활을 해왔던 것으로드러났다.

A씨는 경찰에서 “이전에는 활발하게 활동했던 남편이 몸이 아파 집에만 누워 지내는 모습이 측은했고 자식에게 짐이 되는 거 같았다”며 “누워 있던 남편이 가끔 발작을 일으키는 등 고통스러워 해 순간적으로 목을 졸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고령인 점을 고려해 A씨를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한 뒤 검찰의
지휘를 받아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청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
이종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