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충북대학교 포도연구사업단(단장 김길하 교수)은 수입산 포도와 경쟁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씨가 없이 열매가 달리는 포도 ‘허니’를 개발했다.
20일 포도연구사업단에 따르면 강원대 원예학과 박성민 교수팀이 고부가가치가 있는 내한성이 강한 새로운 포도 품종 개발작업에 착수, 유전적으로 씨 없는 포도‘허니’를 개발했다.
박 교수팀이 개발한 ‘허니’는 포도가 꽃을 피우기 전과 꽃이 진 후에 인위적인 작업을 통해 만들어 내는 기존의 품종과 달리 처음부터 유전적으로 포도에 씨가 없도록 한 신품종이다. ‘허니’는 거봉과 델라웨어를 교배해서 만든 신품종으로 거봉보다 맛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씨 없는 포도가 개발되면서 그동안 인위적으로 씨 없는 포도를 만들기 위해 소요됐던 노동력 절감은 물론 포도알도 굵어 농가소득은 물론 수입되는 칠레산 포도와의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포도 재배 품종 중 95% 이상이 씨있는 품종으로 당도가 18브릭스 내외이나 이번에 개발된 씨없는 포도의 당도는 20 브릭스를 넘는다. 여기에 과피까지 먹을 수 있어 영양가 면에서도 높아 평가된다는 것이 사업단 측의 설명이다.
이에따라 사업단 측은 이번에 개발된 씨없는 포도 ‘허니’를 경기도 비봉 일원 농가에서 시험재배하고 있으며, 내달 중으로 국립종자원에 품질 출원할 예정이다.
포도연구사업단은 이번에 개발한 ‘허니’묘목을
내년부터 무상으로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2005년 농림부의 농림기술개발 사업의 지역농업 연구사업단 중 ‘포도연구사업단’으로 선정된 이 사업은 농림업 분야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술개발을 유도, 농가소득 향상과 농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공모한 사업이다. 포도연구사업단에서는 캠벨어리 품종을 대체할 수 있는 대립계 고품질 품종 육성, 고품질 포도 재배기술 개발(친환경재배, 성숙기 열과방지 등), 수확후 신선도 유지 및 저장기간 연장기술 개발 및 가공기술 개발 등을 핵심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사업단 관계자는
“수입산 포도 공급이 늘어나며 지역 포도농가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며 “‘허니’는 맛이 뛰어나고 껍질까지 먹을 수 있어 FTA협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농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청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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