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공식에 충실한 ‘강심장’, 계속 승승장구 할까

시청률 공식에 충실한 ‘강심장’, 계속 승승장구 할까

기사승인 2009-10-21 16:17:01

[쿠키 연예]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MC를 섭외한다. 유재석이나 강호동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여기에 스타가 등장한다.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지 않는 희소성 있는 스타라면 효과만점이다. 토크는 폭탄발언이나 감동 있는 사연을 고른다. 이것으로 부족하다면 경쟁자가 최대한 없는 편성시간대를 노린다.

SBS ‘강심장’은 현재 우리나라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 올리는 공식을 집대성한 ‘대작’이다. 결과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6일 첫 회 방송이 시청률 17.3%(TNS미디어코리아 기준)에 달했고, 2회와 3회는 16%대를 기록했다. MBC ‘무한도전’, SBS ‘패밀리가 떴다’, KBS ‘해피선데이-1박2일’ 등 주말 ‘3대 예능’과 맞먹는 수치다. 그런데 강한 것 같으면서도 뾰족한 것만 대면 풍선처럼 터져버릴 듯한 헛점을 안고 있다. 편성 전략에서 자로 잰 기교는 있으나 콘텐츠가 담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패가 더 이상해=앞서 지적했듯이 애초부터 ‘강심장’은 성공할 확률이 높았다. 같은 시간대 MBC ‘PD수첩’은 고정 시청층이 있지만 전통적으로 시청률이 낮은 시사 프로그램이고 KBS ‘상상더하기’는 오래전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프로그램이어서 진입에 일단 성공했다.

또 막강 MC 강호동을 기용하고도 성에 안차 이승기까지 공동 MC로 기용했다. 20대 이상 여성 시청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안전장치다. 여기에 좀처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는 지드래곤과 투애니원(2NE1)을 1∼2회에 섭외했다. 시청률 대박은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부실한 내구성’으로 롱런할까=보통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극적 고조감으로 변곡이 심한 드라마에 비해 완만한 편이다. 특별한 경쟁자가 없는 가정 하에 ‘강심장’은 앞으로도 15%대 정도의 시청률은 충분히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급 게스트가 나온다면 20%대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는 골리앗과 같이 아킬레스건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낸 셈이다. 특정한 형식 없이 스타의 토크로 이뤄지는 방식이다보니 희소성 있는 스타 내지는 폭탄발언이 아니면 식상할 수 있다. 집단 토크 예능 프로그램이 한동안 자취를 감춘 이유이기도 하다.

강호동과 이승기가 찰떡처럼 호흡이 맞지 않다는 지적도 간과할 수 없다. 따라서 지금 의'강심장'이 굳이 강호동과 이승기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다른 MC가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둘 다 기본적인 진행 실력에 오버 리액션(과잉 반응) 정도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예능 프로그램 최고의 블루칩인 강호동과 이승기를 살려주는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점.

편성에 의존한 높은 시청률에 자만하지 말고 중장년층까지 포괄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할 필요가 있다는 시청자 의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