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9월말쯤 공항신도시내 초등학교 3학년 1명이 공항공사에 근무하는 아버지가 확진환자로 드러나면서 7일간 스스로 결석을 하고, 이 학생이 소속된 학급은 토요일과 월요일 2일간 휴반을 하기도 했다.
인천 중구보건소 신종 플루 담당 김동욱 씨는 “불특정 다수에 의한 지역사회 감염으로 중구 관내 확진환자가 10월초 100명에 비해 배나 많은 200명가량으로 늘었다”며 “학교 차원에서 신종 플루 확산 방지를 위해 휴업을 결정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천시교육청은 2일 학급 정원의 25% 이상 학생이 신종 인플루엔자에 감염됐거나 감염이 의심되면 학급을 휴업하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은 휴업 가이드라인을 확정, 모든 학교에 전달했다.
시교육청의 이 같은 조치는 유치원 13곳, 초등학교 41곳, 중학교 13곳, 고등학교 1곳 등 67개교가 휴업 중인 것으로 파악되는 등 신종 플루가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현재 인천지역에서 신종 플루로 치료 중인 학생은 유치원 70명, 초등학교 1만4897명, 중학교 1411명, 고등학교 1296명, 특수학교 21명 등 428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정원 42만3510명의 1%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각 학교가 혼선 없이 일정한 기준에 따라 ‘신종 플루 휴업’을 결정하도록 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학급·학년 휴업 기준을 마련했다.
우선 학급별 휴업은 도시지역과 농·어촌지역으로 나눠 기준을 달리했는데, 도시지역의 경우 25% 이상의 학생이 신종 플루에 감염됐거나 감염이 의심될 경우 휴업하도록 했다.
농·어촌지역은 학생수가 적고 인구 밀집도가 떨어져 그 기준을 15% 이상으로 했다. 학년별 휴업은 휴업 학급수가 학년 당 20% 이상일 경우, 학교 전체 휴업은 휴업 학년이 2개 학년 이상이면 도시와 농·어촌 구별 없이 하도록 했다.
특히 연수구나 부평구, 강화군 등 지역별 전체 학교의 휴업 여부는 지역 내 전체 학교의 30% 이상이 휴업할 경우 방역 당국과 협의해 결정토록 했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에서 명확한 휴업기준이 없어 그동안 겪어온 혼란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시교육청은 또 휴업 시 무상급식 대상 학생에 대해선 거주지 군·구 관련 부서에 통보해 점심을 굶는 상황을 막도록 조치했다.
이와 함께 담임교사가 신종 플루 감염으로 등교 정지된 학생에 대해 학원이나 영화관, PC방 출입을 삼가고 가정학습을 하도록 지도할 것을 지시했다.
김한신 시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장은 “신종 플루 대유행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차원에서 휴업기준에 따라 각 학교에서 휴업여부를 결정하고 있다”면서 “휴업한 학교는 겨울방학 기간 결손 수업을 보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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