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다’ 여대생 이번에는 책임전가 논란…‘제2의 개똥녀’ 되나

‘미수다’ 여대생 이번에는 책임전가 논란…‘제2의 개똥녀’ 되나

기사승인 2009-11-11 02:24:00


[쿠키 연예] KBS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에서 나온 일명 ‘루저(Loser·패배자)’ 발언이 거센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9일 방영분에서 이 프로에 출연한 한 여대생은
“키가 작은 남자는 루저”라고 말하면서 네티즌의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 게다가 여대생이 논란이 일자 자신의 발언은 “대본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제작진이 이를 반박하면서 논란은 진실게임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졸지에 '루저녀'= 문제의 발언은
‘나는 키 작은 남자와 사귈 수 있다’는 주제로 여대생들과 외국인들의 인식 차이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나왔다.

여대생 이모씨는 “외모가 중요해진 시대에 키는 경쟁력”이라며 “키가 작은 남자는 ‘루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대생은 한술 더 떠 “내 키가 170cm이니까 (남자는) 최소 180cm는 되어야 한다”고도 했다.

대다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네티즌들은 여대생은 ‘루저녀’로 부르며 십자포화를 가하고 있다. 갖가지 패러디도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인권유린적인 반응이 다수 보인다는 점에서 제2의 ‘개똥녀’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대본’ 책임 전가 논란까지 발생=파문은 ‘루저’ 발언에서 멈추지 않고 있다. 여대생은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제작진이 사전에 나눠준 대본을 읽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작가님이 대본을 따라해주기를 원했다”고 적어 해당발언은 자의가 아님을 강조했다.

하지만 ‘미수다’ 한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대본이라고 할 수 없다. ‘루저’라고 단어가 적혀있었다고 하더라도 그대로 말하라는 뜻이 아니라 자기 생각을 덧붙여 말하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대본은) 프로그램 전체 흐름을 간략하게 적어놓은 얼개에 가깝다. 이야기 소재를 나열해 놓은 목록을 보고 출연자들이 방송에 들어가서 각자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 여대생은 방영전 자신의 홈피에서 “솔직히 (루저발언을) 얘기했는데 안티 백만명 생길수도”라고 적어 단순히 대본에 의한 것이 아닌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토로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미수다’ 제작진의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는 지적이다. 다분히 외모지상주의를 겨냥한 주제를 내놨고 문제의 발언을 여과 없이 방송에 내보냈기 때문이다. ‘미수다’는 방송 초기부터 외모지상주의와 여성 상품화로 끊임없이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일부에서는 ‘루저’ 발언에 대한 노이즈 마케팅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미수다’가 시청률 반등을 노리기 위해 고의적으로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겼다는 주장이다. 여대생이 과거 지상파 출연 전력도 있어 신빙성을 얻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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