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IT] 개인용 무료 컴퓨터 백신으로 많은 네티즌들이 사용 중인 어베스트가 오진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어베스트 한국 및 본사 홈페이지를 비롯한 인터넷 각종 게시판에는 사용자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어베스트는 신규 데이터베이스를 업데이트 한 이후 다른 백신에서는 이상 없이 진단하는 프로그램들을 감염된 파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진인 줄 모르고 해당 프로그램들을 삭제, “업무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등 피해를 호소하는 네티즌들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프로그램 개발툴인 델파이 전문업체 데브기어 관계자는 “현재 우리 쪽으로 접수되는 정보들을 종합하면 델파이/C++빌더 및 이들로 개발된 프로그램을 바이러스로 무더기 오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분석 결과 백신의 오진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 세계에 개발된 프로그램 중 최소 20%가 델파이로 만들어졌다. 너무 많아 일일이 거론하는 것이 별 의미 없을 정도다. 현재 이 오진 사태는 굉장히 심각한 수준”이라며 “국내 대표적인 압축 프로그램인 알집과 빵집, 알씨, 삼성전자의 휴대폰 업데이트 프로그램, 인터넷전화 스카이프 프로그램, 상당수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프로그램 등이 모두 델파이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이처럼 평소에 자주 쓰던 프로그램들이 전부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현재의 심각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어베스트 사용자들은 당장 사용을 중지하거나 삭제해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현재 어베스트의 한국 총판을 담당하고 있는 소프트메일측은 “현재 본사에 정확한 사항을 요청해놓은 상태다. 따라서 아직 확정지어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피해를 호소하는 사용자들은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어베스트는 전세계적으로 약 1억명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