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의 배경 음악을 둘러싼 논란이 온라인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과 “과민반응 아니냐”는 주장이 공존하면서 4일 경기와 관련된 인터넷 최대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연아는 4일 일본 도쿄 요요기 제1체육관에서 치러진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5.64점을 기록, 일본의 안도미키(66.20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경기 직후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가 다운그레이드된 것에 대해 판정 논란이 일고 있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미 새로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바로 ‘음악 조작’ 논란이다.
김연아가 연기를 할 때 나오는 배경 음악이 예전 대회와 묘하게 어긋난다는 것이다. 플립, 스파이럴 등 일부 동작을 행하는 부분에서 음악이 조금씩 빨라지거나 느려져 결국 1초 이상의 차이가 났다는 주장이며, 이에 따라 김연아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사운드 전문 프로그램까지 동원한 이전 대회의 음악과 이번 대회의 파장 비교, 비교 동영상 등 주장을 뒷받침 해주는 ‘증거물’을 올리기도 했다.
이미 인터넷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 등을 통해 일파만파 확산됐으며, 관련 글마다 수십·수백개의 댓글이 달리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네티즌들은 “일본측의 만행 아니냐.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강경파’와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는 상황에서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파’로 나뉘어지고 있다.
사실 ‘진상’은 이미 밝혀졌다. 현장에서 취재 중인 한 언론사의 기자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언급한 것이다.
그는 국내에서 논란이 거세지자 5일 오후 블로그에서 “한국에서 김연아 선수의 음악에 대해서 평소보다 짧고 늘어진다고 하는 지적이 있는데 이는 김연아 선수측이 일부러 바꾼 것이니 이점에 대해서는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음악을 1초 늘리거나 줄이거나 하는 것은 가끔 있어 왔습니다”라며 네티즌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하지만 이같은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은 “오서 코치 입에서 직접 나온 말이 아니다”라는 등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만큼 김연아 선수에 대한 국민들의 사랑과 우승을 바라는 열망이 크다는 사실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