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빼돌린 홍성군 공무원 108명 적발

예산 빼돌린 홍성군 공무원 108명 적발

기사승인 2009-12-21 20:10:00
[쿠키 사회] 대전지검 홍성지청(지청장 김용호)은 사무용품을 구입한 것처럼 허위 공문서를 작성하는 수법으로 7억원이 넘는 예산을 빼돌린 홍성군청 공무원 108명을 적발, 2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21일 허위 공문서를 작성해 예산을 빼돌린 충남 홍성군청 직원과 이들에게 물품을 납품한 것처럼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부해준 사무용품 업체 대표 1명 등 모두 109명을 적발, 이중 빼돌린 금액이 큰 6급 직원 손모(44)씨 등 2명을 사기 및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유사한 수법으로 예산을 빼돌린 군청 직원 4명과 납품업자 등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36명을 약식기소하는 한편, 나머지 공무원 65명은 관계기관에 징계하도록 통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손씨는 2005년부터 2007년 사이 홍성군청 모 부서의 서무 담당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평소 알고 지내던 J사무기기 대표 이모(44)씨로부터 사무용품을 구입한 것처럼 허위 지출품의서를 작성하는 수법으로 예산 4496만원을 빼돌려 생활비와 유흥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함께 구속된 7급 직원 박모(39)씨도 같은 방법으로 빼돌린 예산 3941만원중 1700만원을 홍성군내 고급 유흥주점에서 사용한 혐의다.

검찰 수사결과 이들 공무원은 돈이 필요할 때마다 납품업자와 공모해 허위 서류를 제출, 군청 재무과 경리담당자가 업체에 대금을 지급하도록 한 뒤 업체로부터 세금 등 명목으로 20~25%를 공제한 나머지 금액을 되돌려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이후 홍성군청 직원들이 이런 수법으로 빼돌린 예산이 무려 7억여원에 달했으며, 고액을 빼돌린 공무원 중 일부는 고급 룸살롱에서 1000만원이 넘는 술값을 결제하거나 수백만원대의 신용카드 대금을 납부하는데 사용하는 등 지자체 공무원들의 도덕 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성=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정재학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