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1월까지 경남에 있는 조선소에서 선박설계사로 일하면서 5만t급 선박 50여척의 설계도면을 몰래 빼낸 혐의다.
선박 1척당 25억원의 설계비가 드는 것으로 계산하면 1200여억원의 경제적 가치가 있으며 외국 경쟁 조선소에 유출됐을 경우 피해규모는 더 크다.
선박도면을 유출당한 회사는 선박 설계 분야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쟁력을 지닌 업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회사 공용 전산망에 접속해 암호를 해제한 뒤 선박전장설계도면 및 선박설계프로그램 등 회사 영업비밀 파일을 개인 외장하드디스크로 내려받아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김씨가 국내 다른 조선소나 중국 조선소로 이직해 높은 연봉을 받고 직급을 높이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경은 김씨가 중국 조선소로 이직했고 특히 다량의 선박도면이 담겨있는 외장하드디스크를 버렸다고 진술한 점에 주목, 유출한 선박도면을 현재 일하고 있는 중국 조선소에 넘겼을 가능성을 집중 수사중이다.
또 김씨와의 공모세력 등 조직적으로 선박 도면이 유출됐는지, 선박도면이 유출된 조선소 측을 상대로 선박 도면 유출에 대한 주의와 감독 소홀 여부 등에 대해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