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현재 SK텔레콤용으로 출시된 자사 스마트폰 ‘T옴니아2’의 윈도모바일 6.1 OS를 이달 중 6.5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업그레이드는 KT용으로 출시된 ‘쇼옴니아2’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사용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LG텔레콤용으로 출시된 오즈(OZ)옴니아는 이미 6.5버전을 탑재하고 있어 해당사항이 없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KT에 대해 ‘아이폰 감정’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KT가 도입한 아이폰 때문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것이 삼성전자 T옴니아2고, 이에 따라 품고 있던 서운한 감정이 OS 업그레이드 문제로 표면화 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양사 모두 시원스런 대답을 주지 못하고 있는 점도 이런 의혹을 부채질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쇼옴니아2의 OS 업그레이드는 아직 계획된 바가 없는 것이지 업그레이드를 안하는 것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KT 배제’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하지만 “OS 업그레이드는 어느 한 쪽의 소관이 아닌 제조사와 통신사가 같이 하는 것”이라면서도, 쇼옴니아와 T옴니아의 업그레이드 일정이 다른 ‘이유’에 대해서는 “그건 통신사쪽에 알아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쇼옴니아2는 T옴니아2와 달리 와이브로도 탑재돼 있는 등 단말기간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OS 업그레이드 여부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만일 쇼옴니아2의 OS 업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용자 차별’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사용자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KT 공식 트위터에는 19일 오전부터 사용자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또 각종 휴대전화 및 스마트폰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불만글이 쇄도하고 있으며, “청원같은 단체행동에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아이폰 출시로 인한 삼성전자와 KT간의 갈등 의혹이 불거진 사례는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양사는 이미 KT 쇼옴니아2 출시 당시 아이폰과 쇼옴니아2의 ‘보조금 차별’ 문제로 각을 세운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