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2010년, 가수 씨엘이라고 하면 4인조 여성그룹 2NE1의 씨엘(CL)을 떠올리지만 2004년엔 달랐다. 매력적 목소리가 빛나는 데뷔 앨범 ‘Another day’로 주목 받은 가수 씨엘(Ciel)을 생각했다. 일종의 ‘원조’ 씨엘인 셈이다.
성별도 다르고 그룹이 아닌 솔로로 활동하는 발라드 가수 씨엘이 ‘Another day’ 이후 6년 만에 새 앨범 ‘Refloat’를 들고 돌아왔다.
2005년 “어나더 데이 노래 엄청 좋아했었죠. 진짜 추천해드립니다”(kmes****), 2007년 “정말 목소리 죽입니다”(sexy****), 2009년 “아, 그립다. 또 안 나오시나”(369s****). 이처럼 ‘Another day’를 아꼈던 팬들에게 씨엘의 귀환은 희소식일 터.
물론 씨엘이 그동안 음악을 쉬웠던 것은 아니다. 2006년 ‘시간이 흘러서’를 타이틀 곡으로 한 ‘디지털 싱글-시간이 흘러서’, 지난해에는 ‘눈물이 앞을 막아선다’가 들어있는 ‘Tears’ 등의 싱글 앨범을 냈고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등의 O.S.T에 참여했다.
특히 배두나 김민준 주연의 드라마 ‘썸데이’, 장혁 한예슬 김민준 주연의 ‘타짜’, 최지우 유지태 주연 ‘스타의 연인’ O.S.T 활동은 한류스타 주연배우들의 인기와 함께 일본에서의 인지도를 보너스로 안겨줬다.
하지만 가수에게 언제나 목마른 것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무대. 초심으로 돌아가 준비한 ‘Refloat’의 타이틀곡 ‘혼잣말’은 씨엘이 손수 작사, 작곡했다. 첫눈에 반해 사랑하게 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차마 고백하지 못하고 혼잣말로 아픔을 달래는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씨엘 특유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에 아름다운 선율과 애절한 가사가 잘 조화됐다.
그 밖에도 씨엘이 존경하는 뮤지션인 이승열이 선물한 노래 ‘All Your Life Time’, 팝 리듬의 후렴구가 인상적인 ‘Flow’, 서정적 가사의 ‘바다는’,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는 ‘Tomorrow’가 실려 있다. 지난해 발표됐지만 대중적 사랑을 받지 못해 아쉬웠던 ‘눈물이 앞을 막아선다’도 새롭게 편곡돼 다시 한 번 팬들을 만난다. 아이돌 그룹과 댄스 음악이 주류를 이루는 최근 한국 가요계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감수성 짙은 음악. 왠지 자꾸 듣고 싶어지는 노래가 그립다면 기억해 둘 만하다.
한편 씨엘은 11일 앨범 발매와 동시에 쇼케이스 형식의 라이브 공연을 통해 팬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간다. 마음의 울림을 전하는 음악을 준비한 씨엘의 내일이 기대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종선 기자 dunasta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