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가장 많이 치고 가장 많이 맞고…화끈한 롯데

홈런 가장 많이 치고 가장 많이 맞고…화끈한 롯데

기사승인 2010-05-12 15:24:00
[쿠키 스포츠] 롯데 야구는 화끈하다. 이기든 지든 큰 점수차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다. 5월 들어 가진 9경기 중 10점 이상을 냈거나 허용한 경기가 무려 6경기다. 특히 최근 4경기 연속 이런 경기를 펼쳤다. 7일부터 열린 두산 3연전에서 13대7, 11대1로 이기더니 1대11로 패하기도 했다. 11일 SK전서는 10점을 냈지만 21점을 허용하며 패했다.

이같은 롯데의 롤러코스터 행보는 극심한 투타의 불균형에다 부실한 수비력에 있다. 손아섭-홍성흔-이대호-가르시아로 이어지는 롯데의 공격력은 1, 2위팀인 SK, 두산에 못지 않다. 11일 현재 팀타율(0.278)은 두산, SK에 이은 3위이나 안타(368개)와 홈런(40개)은 1위다. 타점은 두산에 이어 2위(194개), 득점은 3위(206점)다. 이대호, 홍성흔 손아섭은 안타 50개로 이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있고 이대호와 가르시아는 홈런 공동 1위(9개)다. 홍성흔은 타점 선두(43개). 공격력만 놓고 본다면 3위내로 들어와야 하나 팀 성적은 5위(16승21패)에 머물러 있다. 바로 빈약한 투수력 때문이다.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무려 6.11점으로 전 구단중 꼴찌다. 피홈런도 52개로 1위다. 이 부문 1위 장원준이 8개를 맞았고 사도스키, 송승준, 조정훈 등 4명이 5개씩을 허용했다.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리면서도 가장 많이 맞아 홈런에 따른 실속은 없다. 따라서 실점(244점)도 1위다. 선두 SK 실점(123점)의 배에 가까운 점수다. 폭투도 22개로 2위다. 선발진도 문제지만 불펜의 불안이 더 큰 문제다. 홀드가 4개에 불과하다. 팀 세이브도 4개로 한화(3개) 다음으로 적은 데다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2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마무리 투수가 없다. 11일 경기서 4-11로 뒤지던 4회말 6득점하며 10-11로 따라붙었지만 역시 불펜의 난조로 10점을 더 허용했다.

기존 선발진에서 사도스키와 송승준이 최근 호투하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에이스 조정훈과 이명우가 컨디션 난조로 2군으로 내려가 있다. 부상중인 손민한의 복귀도 빨라야 다음달이 돼야하고 이정훈, 이용훈도 아직 재활치료 중이다.

수비진의 불안은 더욱 심각하다. 팀 실책(32개) 1위가 말해주듯 곳곳에 허점 투성이다. 황당한 수비 실수로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도 많았다. 수비보다 타격이 좋은 선수를 선호하는 로이스터 감독 스타일이 반영된 탓이다. 롯데가 방망이 힘만으로 3년 연속 가을 잔치에 초대될지 관심거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
서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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