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USA가 스트리퍼 출신?… 붉은 핫팬츠 차림 봉춤

미스USA가 스트리퍼 출신?… 붉은 핫팬츠 차림 봉춤

기사승인 2010-05-18 10:21:01

[쿠키 지구촌] 아랍계 여성으로는 사상 두 번째로 미스USA에 선발된 여성이 하룻만에 논란에 휩싸였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플래닛 할리우드 리조트에서 열린 미스USA 대회에서 51명의 참가자 중 1위를 차지한 리마 파키(24)는 레바논 망명 가족 출신의 아랍계로 주목 받았다. 그녀는 대회 중 드레스가 벗겨질뻔한 사고도 당하고 피임약도 의료보험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해 단숨에 당당한 신세대 아랍 여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찬사가 의혹의 눈길로 바뀌는데는 불과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 미스USA 선발대회가 끝난지 몇시간 지나지 않아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의 한 라디오 방송국이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 사진에서 미스USA는 하늘색 민소매 상의에 붉은 핫팬츠를 입고 철봉이 세워진 무대에 올라 춤을 추고 있었다. 이 사진은 파키가 2007년 이 방송국의 아침 프로그램 ‘모조 인 더 모닝’이 주최한 ‘초보 스트리퍼 경연대회’에 출연해 봉춤을 출 때 찍힌 것이다.

사진 속에서 파키는 봉을 잡고 다리를 벌려 관능적인 춤을 추고 있는가 하면, 속옷에 지폐를 가득 채운 채 우승 상품인 봉을 들고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미스USA의 품위에는 걸맞지 않은 장면이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곧 이어 그녀가 2008년 출연한 한 독립단편영화도 인터넷에 공개됐다. ‘신음하는 정의(Throbbing Justice)’라는 제목의 이 영화에서 파키는 여성 경찰관 신디 역을 연기했다. 이 영화에서 파키는 옷을 벗진 않았지만 영화는 에로틱한 분위기라고 미시건 인터넷매체 프립닷컴이 전했다.

친이스라엘계 블로거인 데비 쉴러셀은 심지어 파키가 ‘이슬람 과격분자’라고 비난했다. 리마 파키의 성(姓)인 파키가 팔레스타인 과격파 헤즈볼라의 한 간부와 똑같다는 것이 그 근거다. 한 친이스라엘계 웹사이트는 파키가 미스USA에 선발된 16일이 “미국 역사의 어두운 날”이라며 부동산 재벌 트럼프일가가 주최하는 미스USA 선발대회의 심사진이 인종간 역차별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레이더온라인닷컴’은 미스USA 대회 측근의 말을 인용, “리마 파키의 미스 USA 선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 전했다.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측은 아직 이번 논란 관련 발언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김지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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