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중인 한국선수단 격려차 모스크바를 방문한 조양호 대한탁구협회장(한진그룹회장)은 지난 29일 천안함 사태로 국민들이 예민해 있을 때 여자탁구의 승전보가 국민들에게 많은 힘을 줬다며 치하했다. 연일 경기장을 찾아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전에도 힘을 보탰던 조 회장은 한국탁구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일본 독일 홍콩 싱가포르 등의 기세에 눌려 위기에 처했다며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탁구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보다 더 후퇴한 것 같습니다. 과거의 영광에 안주해서는 안되죠.”
2008년 7월부터 탁구협회장으로 일해온 조 회장은 “2, 3년의 단기 계획으로는 어림없다”며 “적어도 10년을 내다보고 투자해야 하며 그룹차원에서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또 세대교체를 포함해 대표팀 전력 향상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공동유치위원장이기도 한 조 회장은 유치위원회가 열심히 하고 있는 만큼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창의 라이벌인 독일 뮌헨이 유치전에서 앞서가고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2016하계올림픽 유치 때도 미국 시카고가 앞선다고 했지만 결국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가 유치에 성공했다”며 투표당일까지 누가 어느 도시에 투표할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2014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처음 국내에 유치하기 위해 이번 모스크바 방문중 중국, 러시아 협회장과 만나는 등 활발한 스포츠외교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한국이 탁구 강국이지만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한 적은 없다.
사진활영이 취미로 사진집을 발간하기도 한 조 회장은 경기장에서도 응원 틈틈이 경기 사진을 찍으며 탁구 사랑을 실천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