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도움으로 뒤늦게 결혼식 올리는 한-베트남 부부

경찰의 도움으로 뒤늦게 결혼식 올리는 한-베트남 부부

기사승인 2010-06-22 17:45:01
[쿠키 사회]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하지 못하던 한국인 신랑과 베트남 신부가 경찰의 도움으로 결혼식을 올린다.

제주시 애월읍 금성리에 사는 신랑 김민수(38·인터넷 쇼핑몰 운영)씨와 베트남 출신 신부 람호튀(26·제주한라대 1학년)씨는 23일 오전 제주서부경찰서 대강당에서 결혼식을 갖는다. 주례는 제주서부경찰서장인 강호준 총경.

이들의 결혼식은 제주서부경찰서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이뤄지게 됐다.

김씨는 2005년 고향인 전남 여수에서 람호튀씨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5년간의 교제 끝에 결혼을 약속했다. 지난해에는 친척이 사는 제주에 함께 내려와 가정을 꾸렸다. 그러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베트남에 있는 신부 측 가족을 초청하지 못해 결혼식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

이들의 딱한 사정은 지난 2월 초 김씨가 자원봉사로 컴퓨터를 가르치는 ㈔제주국제가정문화원을 통해 알려졌다. 부부의 사연을 접한 제주서부경찰서는 관서를 결혼식장으로 빌려주고,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결혼사진 촬영·웨딩드레스와 턱시도 대여 등을 맡기로 하면서 늦게나마 결혼식이 성사되게 됐다. 람호튀씨의 부모도 주변의 도움으로 지난 9일 제주도에 도착해 결혼식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결혼식에서는 60여명의 경찰관 등으로 구성된 제주 폴밴드(Jeju Pol-Band)가 축가를 연주할 예정이다. 강 서장은 은수저 세트를 선물, 백년가약을 기원한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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