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조선업계 날았다…수주실적 급증

상반기 국내 조선업계 날았다…수주실적 급증

기사승인 2010-06-25 16:20:01
[쿠키 경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7일 아시아 선주로부터 40만 DWT(재화중량톤)급 초대형 벌크선(VLOC) 3척을 수주했다. 계약금액은 3억5000만 달러다. 앞서 지난 14일엔 스위스 올씨와 6억 달러 규모 초대형 해양플랜트 설치선 1척 건조계약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계약액만 10억 달러를 기록했다. 남상태 사장은 “하반기에도 공격적 영업을 펼친다면 2년 만에 100억 달러 이상 수주 복귀는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국내 조선업계 수주실적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시황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선박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에 선사들의 선박 발주가 늘었기 때문이다. 업계에는 향후 수주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현재까지 선박 및 해양플랜트 47척, 51억 달러를 수주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3척, 5억 달러)보다 수주실적이 10배 이상 늘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같은 기간 수주실적이 27척, 30억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4척, 3억 달러)에 비해 10배 증가했다. 또한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수빅조선소를 포함해 올 들어 21척, 12억 달러를 수주해 실적이 없었던 지난해 상반기 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수주가뭄으로 국내 조선업계는 27척(해양플랜트 제외)을 수주하는데 그쳤지만 올해는 5월까지 이미 157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의 수주실적도 현재 29척, 33억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1척, 6억8000만 달러)보다 약 5배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삼성중공업 연간 수주액(14억 달러)과 비교해서도 2.4배나 많은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0일 그리스 선사로부터 15만8000 DWT급 유조선 5척을 3억4000만 달러에 수주하는 등 올 들어 중대형 유조선 24척을 수주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STX그룹도 STX조선해양, STX유럽, STX다롄 등 계열사들이 올 들어 유조선, 벌크선 등 총 42척, 28억3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지난해 상반기(6척, 6억1000만 달러)보다 실적이 4배 이상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운임 상승 등 해운시황이 회복되고 있는 데다 철광석값 상승으로 선박 자재인 후판가격이 오르면서 선가도 오르고 있다”면서 “주요 선사들이 발주를 늘리면서 해운시황에 후행하는 조선시황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세계 최대 해운강국 그리스는 지난해 약 50척을 발주했지만 올 들어 선사 자체 보유자금 등을 통해 올해는 이미 90척을 발주했다. 주로 세계 각국 선사에 배를 빌려주는 그리스 선사들은 미국 및 유럽 은행과 거래해 자국 금융위기 권에서 벗어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달 말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최대 28척에 달하는 드릴십 발주 입찰을 개시하는 것도 조선업계에는 호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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