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난동에 알몸응원, 성추행까지…日 길거리 응원 난동 빈축

택시난동에 알몸응원, 성추행까지…日 길거리 응원 난동 빈축

기사승인 2010-07-01 14:32:01


[쿠키 톡톡] 일부 일본축구팬들이 2010 남아공월드컵 길거리 응원을 하면서 알몸차림으로 나서거나 자동차를 부수고 심지어 성추행을 벌이는 등 불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해 전세계 축구팬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1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는 ‘미쳐버린 시부야의 일본 축구팬들’이라는 동영상이 높은 조횟수를 기록하며 네티즌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1분20초짜리 동영상은 지난달 25일 일본축구팀이 덴마크를 3대1로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짓자 흥분한 축구팬들이 도쿄 시부야 대로를 점령하고 ‘니뽄’을 외치며 이동하던 택시에 마구 올라가 뛰는 장면을 담고 있다. 택시 운전기사는 축구팬들의 갑작스러운 ‘테러’에 당황한 듯 꼼짝도 하지 않았고 옆에 있던 경찰도 흥분한 인파에 압도돼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했다.

인터넷에는 또 오사카 번화가인 도톤보리 다리 위에서 속옷만 걸친 남녀가 16강 진출을 자축하며 2∼3m 아래 강으로 뛰어드는 사진이 수십장이 나돌고 있다.

일부 축구팬들의 몰지각한 행동은 지난달 29일 열린 16강전에서도 이어졌다. 특히 일본이 승부차기 끝에 파라과이에 패하자 분노를 삭이지 못한 축구팬들은 동이 틀 때까지 알몸으로 길거리를 뛰어다니거나 성추행을 일삼아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실제 인터넷에는 한 남성의 목말을 탄 10대 여성에게 2∼3명의 젊은 남성들이 달려들어 가슴을 만지려는 사진이 나돌고 있다. 피해 여성은 괴로운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길거리 응원에 나섰던 일본 네티즌들은 블로그 등을 통해 “평일 늦은 밤이고 비가 퍼부었는데도 도쿄 시부야 등에는 일본축구를 응원하려는 수천명의 젊은이들이 몰려 이른 아침까지 큰 소란을 벌였다”며 “곳곳에서 폭죽을 쏘아대거나 T팬티만 걸친 남성이 날뛰거나 성추행을 일삼는 일당도 있었다”고 고발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올바르다고 알려진 우리 국민성은 이제 저질이 됐다”며 한탄하고 있다. 일부에선 동영상과 사진을 분석해 난동을 피우는 것으로 확인된 축구팬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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