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승부조작 덕 월드컵 16강”…中매체 왜곡보도 눈살

“한국, 승부조작 덕 월드컵 16강”…中매체 왜곡보도 눈살

기사승인 2010-07-11 20:34:01
[쿠키 스포츠] 한국축구가 승부조작으로 월드컵 16강에 올랐다?

중국의 한 스포츠 전문 뉴스사이트가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축구대표팀이 승부조작으로 16강에 진출했다는 식의 기사를 내보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스포츠 전문사이트 ‘텅쉰티위(騰訊體育)’는 BBC 기사를 인용, ‘나이지리아가 월드컵 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있으며, 이 덕분에 한국이 결승리그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10일 보도했다.

BBC는 앞서 지난 9일 ‘유럽축구연맹(UEFA) 조사관은 나이지리아가 월드컵에서 거짓승부를 벌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같은 우려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미리 알렸다고 밝혔다.

UEFA측은 나이지리아가 그리스전을 앞두고 ‘나이지리아 선수가 도박과 연계한 승부조작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경고를 FIFA에 보냈다.

나이지리아는 이번 월드컵 G조 예선에서 아르헨티나와 그리스를 맞아 각각 0대1, 1대2로 패했으며 마지막 한국전에서는 결정적인 찬스를 몇차례 놓치며 2대2 무승부를 기록, 조 꼴찌에 머물렀다.

BBC는 특히 나이지리아가 그리스전에서 1대0으로 리드하다 후반 선수퇴장과 함께 역전패 당한 경기를 거론하며 승부조작 의혹이 있다고 전했다. 또 FIFA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증명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하면서도 조사의 필요성에는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BBC 해당 기사에는 한국축구팀에 대한 언급이 없는데도 중국 인터넷 매체가 이를 왜곡해 한국의 16강 진출이 마치 승부조작과 연관됐다는 식으로 보도했다는데 있다.

한편 월드컵에서의 참담한 성적과 대표팀 선발과정에서의 부정까지 잇따라 터져나오자 나이지리아 굿럭 조너선 대통령은 자국팀의 국제대회 출전을 2년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철회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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