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쫑-의료비 지출이 줄었다?

신종플루 쫑-의료비 지출이 줄었다?

기사승인 2010-07-22 17:53:01
[쿠키 경제]주부 김모(36)씨는 올해 자녀들과 병원에 간 적이 몇차례 안된다. 지난해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로 뻔질나게 병원이나 응급실을 찾을때와는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김씨는 “지난해는 가족이 기침만 해도 병원을 찾았는데 올 들어 신종플루에 대한 뉴스가 거의 없어서 그런지 병원 가는 횟수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가계의 의료비 지출액 감소율이 9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부터 신종플루의 위험이 사실상 없어진 것이 주된 이유라고 한국은행은 추정했다.

22일 한은 국민소득 통계중 ‘가계의 목적별 최종소비지출’ 의료 보건 항목을 보면 올 1분기 지출액은 8조2184억원으로 전분기(8조6322억)보다 4.8% 감소했다. 이는 2001년 1분기(-6.2%)이후 9년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봄 이후 기승을 부린 신종플루로 국민들이 예방접종 및 건강관리에 신경을 썼으나 올해부터 신종플루 위험성이 줄어들면서 그런 열기가 많이 시든 탓”이라고 분석했다. 즉 올해부터 신종플루 환자가 급속히 줄어드는 등 진정세를 보이면서 의료비를 덜 쓰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샘플 표본조사를 통해 드러난 신종플루 발생 건수는 3946건인데 반해 올해 1월부터 7월3일까지 발생건수는 5분의 1 수준인 801건에 그쳤다. 특히 올해 5월말이후부터 7월초까지 6주 동안 발견된 신종플루는 고작 1건에 불과해 사실상 소멸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손씻기 등 신종플루 예방조치를 생활화함으로써 다른 전염병 발생건수가 대폭 줄어든 것도 의료비 지출감소에 도움을 줬다. 1~4군 법정 전염병 발생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2만1632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1만4276건으로 34%나 감소했다. 전염병 발병은 2003년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증가해왔다.

한은은 그러나 “지난해 발생한 신종플루의 기저효과가 줄어들면서 2분기에는 의료비 지출이 1분기보다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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