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는 한국만 쓰는 명칭” 구로다 산케이 서울지국장 또 도발

“동해는 한국만 쓰는 명칭” 구로다 산케이 서울지국장 또 도발

기사승인 2010-07-25 17:08:00

[쿠키 사회] 일본의 대표적 우익 언론 산케이 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69) 서울지국장이 이번엔 한국의 동해 표기를 트집잡고 나섰다. 그는 “일본이 그렇게 싫으면 ‘일본뇌염’도 쓰지 말라”는 식의 억지를 부렸다.

구로다 지국장은 24일 인터넷으로 송고된 기명칼럼 ‘서울에서 여보세요’에서 “동해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일본해와 달리 한국내에서만 통하는 연해 명칭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5일부터 나흘간 동해에서 실시되는 한·미연합훈련을 거론하며 당초 서해에서 실시될 예정이었던 훈련이 중국의 반발로 일본해에서 치러지게 됐다고 전했다.

구로다 지국장은 “미국이 연습을 국제명칭인 ‘일본해에서 실시한다’고 하자 한국측이 ‘동해’로 하면 좋겠다고 해 결국 ‘한반도의 동쪽 바다에서 실시한다’는 말로 결정됐다”고 적었다.

그는 “한국은 최근 국제사회에서 일본해를 일본의 바다같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동해로 변경해야 한다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일부 한국 언론에서는 일본해가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사용한 명칭이었다고 왜곡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구로다 지국장은 일본해와 황해는 국제적으로 인정된 것으로, 동해와 서해는 한국에서만 사용되는 명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비행기에 있는 안내지도에는 ‘일본해’가 ‘동해’로 돼있지만 ‘황해’는 그대로 적혀 있다. 동해는 서해와 같이 한국의 연해 명칭일 뿐 국제명칭이 될 수 없다”며 “일본이라는 명칭이 그렇게 싫으면 매년 여름 반드시 뉴스에 등장하는 ‘일본 뇌염’도 다른 말로 바꿨으면 좋겠다”고 칼럼을 마무리했다.

1978년 한국에 온 이후 32년째 한국에서 살고 있는 구로다 지국장은 80년 교도통신 서울특파원에 이어 89년부터 산케이신문 서울특파원으로 일하고 있다. 우익 언론인인 그는 그동안 수차례 한국을 도발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지난해 말에는 같은 칼럼에서 ‘비빔밥은 양두구육의 음식’이라고 비하해 파문을 일으켰다.

구로다 지국장은 이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비빔밥이 세계적인 음식이 될 수 없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으면서도 “유머러스한 표현으로 쓴 것뿐인데 한일 네티즌간 정서상 차이로 오해를 샀다”고 해명했다. 당시 구로다 지국장은 자신은 우익인사가 아니라 친한파이며 한국문화에 대해 애정이 많다고 소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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