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찍어!” 월드컵 길거리 응원女 무차별 촬영…파키스탄 동영상 논란

“어딜 찍어!” 월드컵 길거리 응원女 무차별 촬영…파키스탄 동영상 논란

기사승인 2010-07-26 18:16:00

[쿠키 사회] 자신을 파키스탄인이라고 밝힌 남성들이 2010 남아공월드컵 기간 중 한국의 길거리 응원 여성들을 노골적인 시선으로 동영상을 찍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한국여성을 성적인 대상으로 바라봤다며 불쾌하다는 지적과 함께 지나친 민족주의적 반응이라는 반론이 이어졌다.

26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파키스탄 남성들의 한국여성 촬영’이라는 제목의 글과 동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동영상은 지난 6월 남아공월드컵 기간 동안 파키스탄 남성 3명이 한국에서 길거리 응원전을 벌인 여성들을 촬영한 것들로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 4개 정도가 게시돼 있다.

동영상에는 지하철 2호선 신촌역 등에서 길거리 응원을 마치고 지하철로 귀가하려는 여성들이나 지하철을 타고 있는 여성들이 찍혀 있다. 또 다른 동영상에는 파키스탄 남성들이 길거리 응원을 하던 한국 및 외국 여성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사진을 편집한 화면이 들어있다.

이들이 촬영한 동영상에는 한국여성들이 주로 찍혀 있었다. 동영상을 보면 이들은 지하철에서 남자친구와 앉아있는 한국여성들의 가슴이나 다리 부위를 몰래 클로즈업해 촬영하거나, 길거리에서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는 한국여성의 몸매를 감상하듯 수차례 찍기도 했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은 “한국여성을 음험하게 훑는 영상을 보니 불쾌하기 짝이 없다”거나 “지하철에서 몰래 클로즈업을 해가며 촬영하다니 명백한 성추행”이라고 비난했다.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는 반론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잘생긴 백인이 촬영했다면 이렇게까지 비난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건강한 남성이라면 이국적인 예쁜 여성에게 눈길을 주는 게 당연하다. 예뻐서 찍은 것일 뿐인데 지나치게 몰아세우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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